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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에세이]말을 줄이고 마음 들여다보며 에너지 충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10-25
조회수
1183
첨부파일
[곽미자의 요가에세이]말을 줄이고 마음 들여다보며 에너지 충전
19. 내면의 침묵
기가 약하면 의식이 겉돌게 돼
내면의 고요 통해 자아성찰을
2010년 10월 21일 (목) 21:21:19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
  src=http://www.ksilbo.co.kr/news/photo/201010/309973_89994_2119.jpg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수련이 침묵이다. 인도의 성자 오쇼(Osho)는 3년 정도 침묵을 하였다고 한다. 몇 년은 아니더라도 몇 개월, 아니 단 며칠이라도 침묵 수련을 하고 싶다.

요가의 깊은 체험을 위해 한 학기동안 단 하루라도 학생들에게 침묵을 권하고 있다. 학교에 있는 동안 ‘침묵’이라는 명찰을 달고 어떠한 경우에도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 다른 학생들도 침묵의 명찰을 단 학생에게는 말도 걸지 않고 인사도 가벼운 목례 정도이다. 하루의 침묵을 성공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격이 활달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학생은 주위에서 말 많다고 소리 들어도 몰랐는데,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말을 많이 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조용하고 말이 별로 없는 학생은 자신이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 역시 침묵 수련을 하면서 침묵 수련을 한다는 사실을 잊고 어느 순간에 습관적인 반응을 하였다. 무의식적인 반응이 얼마나 순식간이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인도 수련단체(아쉬람)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도록 침묵을 권하고 있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특히 불필요한 말은 그러하다. 에너지가 약하면 의식이 자꾸만 겉으로 돌게 된다.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려 하지 않는다. 내 안의 생각이나 정서를 살펴 보려면 외적인 침묵이 필요하다. 외적인 침묵은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에너지를 자기 내면으로 돌리도록 한다. 배터리가 충전되어야 사용할 수 있듯이 마음 또한 에너지로 충전되어야 고요해진다. 마음의 고요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침묵이다. 마음의 침묵을 산스크리트어로 안타르 마우나라고 한다. 안타르는 내면을, 마우나는 침묵을 의미한다. 말은 단지 내적인 마음의 표현이기에 진정한 의미의 침묵은 내면의 침묵이다.

혹시 어떤 분은 며칠째 아내(혹은 남편)와 침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직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것에 침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침묵은 단지 저항의 표현이지 침묵 수련은 아니다. 침묵 수련은 외부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도 자기가 모르겠다고 하는 분에게, 또는 마음이 허하다는 분에게, 또는 말이 많아 실수를 많이 한다는 분에게 단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는 침묵 수련을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자신의 내면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을 만나면 외부와의 만남이 쉽게 이루어진다. 습관적인 기계적인 만남이 아니라 내면의 고요로 만나게 되니 힘이 있고 진실하게 된다.

곽미자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